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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청개구리, 수원엔 없다

입력 | 2013-03-07 03:00:00

전국 42곳서 265마리만 확인… 市-생물자원관 복원 추진나서




한국 고유종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수원청개구리의 암수 한 쌍이 포접(수정을 위해 포옹하는 것)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한국 고유종인 ‘수원청개구리’가 정작 경기 수원에는 없고 전국적으로도 260여 마리만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2012년 전국을 대상으로 수원청개구리 분포를 조사한 결과 경기 파주 평택시, 인천 강화군 등 전국 42개 지점에서 265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수원청개구리는 1976년 경기 수원의 농촌진흥청 일대에서 발견됐다. 유전자 분석 결과 기존의 청개구리와 다른 새로운 종으로 확인돼 수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 수원에서는 자취를 감춘 것으로 보인다. 다 자라면 4cm 안팎으로 일반 청개구리와 비슷하지만 울음소리가 금속성에 가까운 것이 특징이다. 도시화로 서식지가 줄고 불법 포획으로 개체수가 감소해 지난해 양서류 가운데 처음으로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됐다.

국립생물자원관 한상훈 동물자원과장은 “수원의 경우 외곽까지 확인했지만 찾지 못했다”며 “주변 농경지를 추가로 조사하고 수원시와 공동으로 복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