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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만화가 70%가 선택한 곳, 부천 “인프라 전국 최고” 터잡고 활동

입력 | 2013-03-06 03:00:00

만화영상진흥원 소속 작가들 작품
세계만화축제서 호평, 잇단 수출… 市 “테마파크 만들어 만화도시로”




1월 31일부터 2월 3일까지 프랑스 앙굴렘에서 열린 세계최대 만화축제인 제40회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처음 열린 한국만화특별전이 인기를 끌었다. 이를 계기로 부천 지역을 터전으로 삼고 있는 한국 만화작가 작품이 대거 수출되고 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중국 후난 성 ‘후난 TV’의 날씨뉴스에서 기상 캐스터 보조역으로 ‘빼꼼’ 인형이 등장한다. 곰 또는 강아지처럼 보이는 빼꼼 인형이 우산을 들거나 골프를 치며 기상예보를 하는 것. 그러나 이 빼꼼은 경기 부천시 태생이다. 빼꼼은 2002년부터 TV 애니메이션 만화 시리즈와 극장용 영화로 제작됐다. 독일 프랑스 등 세계 80개 채널에서 방영돼 ‘글로벌 캐릭터’가 됐다.

빼꼼 만화 제작사인 ‘RG애니메이션’은 내년 여름 개봉 목표로 한중 합작 빼꼼 영화를 만들고 있다. 2001년 설립된 이 회사는 부천시 상동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입주해 있다.

빼꼼뿐만 아니라 부천을 연고로 한 만화들이 연이어 세계로 진출하고 있다. 1월 31일∼2월 3일 세계 최대 만화축제인 제40회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에 참가했던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소속 만화작가들의 작품이 유럽시장에 계속 팔리고 있다. 김동화 씨의 ‘첫날밤’ 등 8편이 수출 계약을 확정했고, 35개 작품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카스테르만’ ‘부켄’ 등 프랑스어권 출판사 11개는 한국 만화를 펴내기로 했다. 특히 올해 페스티벌에선 ‘2013 한국만화특별전’이 개최돼 3만2000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부천에는 만화 인프라가 전국에서 가장 잘 갖춰져 있다. 국내 유일의 복합만화 공간인 한국만화박물관과 만화도서관, 만화영화 전용 상영관, 만화자료실 등이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내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박물관에는 ‘고바우 영감’ ‘엄마 찾아 삼만리’ 등 1950∼6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만화작가의 육필 원고와 희귀 만화도서가 있다. 이런 여건 때문에 작품 활동을 벌이는 국내 만화작가의 70%가량이 부천을 터전으로 하고 있다. ‘식객’으로 유명한 허영만 작가가 원고 15만 점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기탁했고, 신진 및 기성 만화작가 400여 명이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옛 원미구청 만화창작지원스튜디오에서 제공한 사무실에서 창작 작업을 하고 있다.

부천을 대표하는 만화 캐릭터 ‘빼꼼’이 최근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며 TV 기상 캐스터 보조 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부천시 제공

시는 ‘국제만화가대회(ICC)’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PISAF)’ 등 국제적으로 비중 높은 만화 관련 축제를 열고 있다. 시는 이제 ‘만화도시’로 확고히 뿌리내리기 위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시는 만화캐릭터 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이달 말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시범사업으로 지난해 경인전철 부천역 북부광장 주변에 만화의 거리를 조성했다. 길이 400m 거리의 전선줄을 땅에 묻고 보도블록을 산뜻하게 교체한 뒤 건물 외벽, 간판 등을 만화 캐릭터로 도색했다. 만화 그림과 조형물도 곳곳에 배치했다. 이런 형태의 만화거리를 영상문화단지, 경인전철 부천역 남부광장, 부천종합운동장 광장, 오정구청 옆 오정공원 등 4곳에 설치하기로 했다.

또 시민이 직접 만든 만화와 시를 활용해 도심 육교를 새롭게 단장하기로 했다. 희망과 감성이 넘치는 20자 내외의 창작 시나 글, 가로 29.6m, 세로 1.2m 크기의 일러스트나 그림을 24일까지 공모한다. 당선된 작품에 상금을 주고 7개 육교 13개 면에 내걸기로 했다. 홈페이지(create.bucheon.go.kr)에 응모하면 된다. 032-625-2133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