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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의 K리그 클래식 Q&A성남-수원전] 조동건, 단한번 찬스서 V 폭죽…골 결정력 빛났다

입력 | 2013-03-04 07:00:00

수원 조동건이 3일 성남 원정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이자 결승골을 성공시킨 뒤 두 팔을 벌려 환호하고 있다. 성남|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수원 왼쪽수비 홍철·MF 최재수 공격 물꼬
김두현 활용법·중앙수비 조직력은 숙제로
성남 루키 황의조 첫 경기 데뷔골 히트 예감


성남일화-수원삼성의 2013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1라운드가 벌어진 탄천종합운동장에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정해성 전 전남 감독이었다. 2002한일월드컵 코치, 2010남아공월드컵 수석코치로 한국축구를 월드컵 4강과 원정 첫 16강으로 이끌었고, 제주, 전남 감독을 역임했던 그는 올 시즌 SPOTV+ 해설위원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정 위원이 날카로운 눈으로 성남-수원전을 분석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서정진-조동건이 골을 터뜨린 수원이 황의조가 1골을 넣은 성남을 2-1로 눌렀다.

Q : 오늘 경기의 키포인트를 하나 꼽는다면.

A : 수원의 왼쪽 라인과 성남의 오른쪽 라인의 대결이 90분 내내 흥미진진했다. 수원은 왼쪽 풀백 홍철과 왼쪽 미드필더 최재수가 끊임없이 상대 수비를 괴롭히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반대쪽 미드필더 서정진도 최재수와 활발하게 자리를 바꿔가며 힘을 보탰다. 이에 맞서는 성남도 만만치 않았다. 오른쪽 풀백 박진포와 오른쪽 미드필더 이현호가 성남 플레이의 주 동력원이었다. 이들 모두 비슷한 스타일이다. 공수 전환이 상당히 빠르고 체력과 투지가 뛰어난 측면 요원들의 맞대결이 축구를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Q : 수원 조동건이 결승골을 터뜨렸는데.

A : 골 결정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예다. 사실 수원이 경기는 이겼지만 내용상 썩 좋지는 못했다. 조동건은 원래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더 맞는 선수인데, 이날은 정대세 뒤에서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했다. 완벽히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전후반 내내 그리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는데, 딱 한 번의 찬스 때 정확한 골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수원 정대세(가운데)가 성남 수비진을 뚫고 과감한 오버헤드킥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성남|김종원 기자


Q : 수원 경기에 좋은 점수를 주지 못하는 이유는.

A : 가장 먼저 김두현에 대해 말하고 싶다. 수원은 4-4-2와 변형된 4-3-3을 적절히 섞어가며 경기 운용을 했다. 이 경우 팀에서 핵심 역할을 해 줘야 할 선수가 바로 김두현이다. 그러나 기대 이하였다. 진공청소기처럼 상대 수비를 확실히 끊어주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전방으로 빠르게 공격을 전개해주는 패스도 없었다. 한 마디로 좀 어정쩡했다. 볼도 많이 잡지 못했다. 수원의 경기력이 살아나려면 김두현의 활용방안과 역할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더 필요할 것 같다.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건 중앙 수비 조직력이다. 전반에 보스나-곽광선, 후반에 보스나-연제민 조합이었는데 호흡이 100%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수원이 전반에 실점한 골도 중앙수비의 실수에서 나왔다.

A : 대학리그와 고연 정기전에서 황의조를 몇 차례 봤다.(황의조는 연세대 출신) 고려대 출신의 박희성이 올해 신인 중 대어로 평가받고 있는데 황의조도 그 못지않은 선수라 본다. 움직임도 좋고 감각이 뛰어나고 저돌적이다. 물론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골을 넣긴 했지만 신인이 첫 경기에서 득점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황의조는 자신감이 한층 커졌을 것이다. 앞으로 부상을 조심하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좋은 공격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SPOTV+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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