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 AFA청소년재단 소속 축구 꿈나무 68명 조련
손웅정 AFA총감독
○ 축구 꿈나무들, 해외 무대를 꿈꾸다
1일 오후 3시경 공지천 인조 잔디구장. 구장을 가득 메운 초중고교생들이 축구 연습에 여념이 없다. 이들은 모두 AFA청소년재단 소속으로 총 68명이다.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2시간가량 집중 연습을 한다. 조용하게 연습이 이뤄지던 구장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선수 선발 테스트를 위해 자리를 비웠던 손 감독이 돌아온 것.
손 감독은 연습 시간 내내 선수들과 함께 뛰며 호흡했다. 선수들의 움직임이 둔해지거나 실수가 잇따르면 불호령이 떨어졌다. 벤치에서 수십 명의 학부모가 연습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손 감독은 “선수들의 잘못된 점을 계속 상기시켜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많이 다듬어야 할 선수들이지만 몇 년 후 큰 재목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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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아카데미 설립 꿈 착착
지난해 만들어진 AFA청소년재단의 모태는 손흥민을 배출한 ‘춘천FC 유소년클럽’이다. 좀 더 체계적인 유소년 선수 양성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손 감독과 학부모들이 뜻을 모아 재단을 탄생시켰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마련했다. 손 감독의 지도 방식과 AFA 성공 가능성을 믿고 전국에서 지원한 700여 명 가운데 테스트를 통해 60여 명을 선발했다. 선수 가족까지 춘천으로 이주해 이 지역 인구 증가에도 기여하고 있다.
AFA는 춘천시 신북읍 옛 강원도종축장 터에 7면의 축구장과 대안학교, 기숙사, 체육관, 스포츠재활센터 등을 갖춘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규모나 시설 면에서 국내 최고의 유소년 축구 아카데미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강원도 소유의 터 임대 문제가 최근 해결되면서 인허가 절차를 거쳐 연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300억 원의 설립 자금은 전문 투자 기관을 통해 조달한다.
2015년 이후 AFA가 완공되면 선수들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공부와 축구를 한곳에서 할 수 있다. 선수 규모도 15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AFA는 경비 가운데 축구 교육에 관한 비용은 무료로 운영할 방침이다. 국내 및 해외 구단과 기업 후원금, 해외 진출 선수들의 기부 등으로 충당한다. 현재 소속 선수들도 축구를 배우는 데 내는 비용은 없다. 축구공과 운동복 등 개인 장비만 스스로 준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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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