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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초 안에 끝장낸다” 초살의 도쿄 격투

입력 | 2013-03-02 03:00:00


1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만난 양성훈 부산팀매드 감독과 전찬열 코리안탑팀 대표는 자신감이 넘쳤다. 둘은 종합격투기 UFC 출전을 앞둔 소속 팀 선수들의 승리를 낙관하면서 싸움의 전개 양상까지 예상하는 여유를 보였다. 양 감독이 지도하는 김동현(32) 강경호(26·이상 부산팀매드)와 전 대표가 가르치는 임현규(28·코리안탑팀)는 3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리는 UFC에 동반 출전한다. 종합격투기의 메이저리그인 UFC에 한국인 파이터 3명이 한꺼번에 출전하는 건 처음이다.

양 감독과 전 대표는 마른 수건을 짜는 듯한 막바지 체중 감량으로 숨쉬기조차 힘들어하는 선수들의 대변인 역할을 자처했다. 양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김동현과 강경호의 숨겨놓은 무기로 각각 암트라이앵글초크와 백초크를 꼽았다. 상대 선수의 경기를 분석해 고른 무기로 둘 다 조르기 기술의 일종이다.

UFC에 진출한 코리안 파이터 1호인 김동현은 UFC 통산 8승째에 도전한다. 웰터급(77kg)인 김동현의 상대는 시야르 바하두르자다(29·아프가니스탄)다. 김동현이 지난해 11월 판정으로 꺾은 파울루 티아구(브라질)를 같은 해 4월 1라운드 42초 만에 KO로 때려 눕혔던 만만치 않은 실력자다.

스피드와 타격, 그래플링 기술이 모두 뛰어난 데다 얼굴까지 잘생겨 ‘미스터 퍼펙트’로 불리는 강경호는 이번 출전이 UFC 데뷔전이다. 지난해 11월 마카오 대회 때 데뷔전이 잡혀 있었다가 발가락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밴텀급(61kg)인 강경호는 알렉스 카세레스(25·미국)를 상대로 첫 승을 노린다.

전 대표는 ‘초살(秒殺)’이란 말을 꺼냈다. 초살은 격투기 판에서 쓰이는 용어다. ‘1분이 지나기 전, 초 단위의 시간대에 상대를 죽인다’는 살벌한 뜻이다. 주로 1라운드 중반이 넘기 전에 결정짓는 승리를 의미한다. 전 대표의 말은 타격이 필살기인 임현규가 일찌감치 경기를 끝낼 수도 있을 만큼 준비가 잘돼 있다는 얘기다. 임현규는 지난해 11월 마카오 대회에서 UFC 데뷔전을 치르기로 돼 있었지만 대회를 이틀 앞두고 감량 중에 쓰러져 데뷔전이 무산됐다. 웰터급인 임현규의 상대는 지난해 11월 붙기로 돼 있었던 마르셀로 구이마라에스(30·브라질)다. 이번 대회는 3일 오전 9시부터 케이블채널 수퍼액션이 생중계한다.

도쿄=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