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잠시 미루고 선교사로 한국에 오는 캐나다 체조 챔프 잭슨 페인 씨
캐나다 체조 국가대표 출신인 잭슨 페인 씨가 지난해 한국으로 선교지가 결정된 뒤 지도에서 한국을 가리키고 있다. 잭슨 페인 씨 제공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던 캐나다 청년 잭슨 페인 씨(22). 이제 그는 검은색 정장에 가슴에 이름표를 단 선교사다. 그는 지난해 8월부터 모르몬교로 불리는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The Church of Jesus Christ of Latter-day Saints·LDS)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26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만난 그는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로 인사를 했다. 160cm가량의 작은 키였지만 어려서부터 체조기구와 씨름한 그의 손은 악수할 때 보통 사람들의 손을 덮을 정도로 크고 단단했다. LDS의 미국 내 신자는 800여만 명으로 개신교단 중 4, 5위권이다. 세계적으로 1500만 명, 한국 내 신자는 10만 명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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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 씨의 경기.
LDS 신자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사이에 2년 정도 선교사로 활동하는 것을 의무로 여기고 있다. 선교사들은 필요한 경비를 교회 지원 없이 개인적으로 마련한 뒤 월 40만 원 수준으로 검소하게 생활한다.
선수 경력에서 중요한 시기에 2년의 선교를 선택한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다. “선수 경력이 끝난 뒤 봉사하면 어떨까 하는 고민도 했습니다만 기도 끝에 소명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꼭 출전해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선교지는 전적으로 교회의 뜻에 따라 결정된다. “국제대회 참가를 위해 일본과 중국을 몇 차례 방문했는데 공교롭게도 한국은 그런 경험이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기초적인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죠. 근데 어려워요.(웃음)”
거리 선교 중 한국 여성들과도 대화했냐고 물었더니 젊은 선교사의 눈이 동그래졌다. “아뇨. 남성 선교사의 경우 여성이 물으면 대답하지만 먼저 묻지 않도록 돼 있습니다. 여성이 질문하면 동행하는 여성 선교사가 응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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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