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동두천 송내지구
대표적인 미군 도시인 경기 동두천시는 아파트 6000가구 규모의 송내 지구가 조성되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30, 40대 직장인이 많이 유입됐다. 이들은 젊은층답게 주말에 산악자전거 등 다양한 레포츠를 많이 즐긴다. 동두천시 제공
몇 년 전만 해도 동두천시의 전체 면적 95.66km² 가운데 43%가 주한미군 공여지였다. 미군 일부가 철수하면서 면적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미군 단일 기지로는 가장 넓다. 이 때문에 여전히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성장관리권역으로 묶여 있고 시 전체가 규제 대상이다. 그래서 미군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송내지구 조성 이후 동두천에는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래서 송내지구를 ‘동두천의 자존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송내지구 주민은 대부분 전철을 이용해 서울 강북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30, 40대 직장인 가족과 신혼부부들이다. 아파트도 20∼30평대가 대부분이다. 30평대 아파트 전세가 1억 원대 초반, 매매는 2억 원대 초반이어서 서울의 높은 집값에 부담을 느낀 사람이 몰렸다.
송내지구 조성 후 교통 여건도 많이 개선됐다. 과거 서울이나 양주로 가려면 의정부역에서 열차나 버스로 갈아타야 했고 도로도 국도 3호선이 유일했다. 하지만 평화로 중앙로 강변로 등 대체 우회도로가 완공되면서 양주나 의정부로 가는 길이 좋아졌다. 2006년 개통된 경원선 지행역(1호선)에서 의정부역까지는 20분대, 서울역까지는 1시간 정도면 도착한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송내지구 주민은 대부분 이 전철을 이용한다. 구리∼서울∼남양주∼의정부∼포천을 잇는 서울∼포천 민자고속도로가 2016년 말 완공되면 접근성은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자족 기능을 갖추기 위해 송내지구 인근 지행동에는 섬유 패션의 특화 지구로 발전시키기 위한 두드림 패션지원센터도 건설하고 있다. 염필선 시 기획팀장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송내지구 주민들은 서울 시민과 비슷한 의식을 갖고 있어 지역사회에 대한 요구 수준도 높다”며 “미군이 이전하는 2016년 이후에는 반환 용지를 활용해 대학과 병원 휴양시설 시민공원 등 다양한 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두천=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