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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 기업]포스코, 철강 기술 노하우로 소재시장 이끈다

입력 | 2013-02-27 03:00:00


영국을 대표하던 철강기업 브리티시스틸은 호황에 안주하며 철강업만 고집하다가 미국의 신흥 철강사에 밀려 1999년 결국 네덜란드계 회사에 합병됐다. 포스코는 철강 명가(名家)의 위상을 지키면서 현재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종합 소재 및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3월 창립 44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으로 ‘꿈과 희망, 소재와 에너지로 더 나은 세상을!’을 발표했다. 정준양 회장은 “종합 소재 및 에너지 사업에서도 ‘명가’ 포스코의 이름을 올리는 과업은 이 시대 포스코맨의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2020년 글로벌 소재시장은 연 5%를 넘는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으로 포스코는 철강업에서 쌓은 고유기술 등의 노하우를 활용해 철강제조 부산물 재활용과 철강공정 설비 연계, 산학연 연구개발(R&D)로 이미 사업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스텍과 비철소재 전문 연구기관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을 통해 소재분야의 경험있는 연구 인력은 물론 상당량의 연구 성과를 축적해 사업화를 위한 내부 역량과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포스코는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2009년 카자흐스탄에서 UKTMP사와 합작해 티타늄슬래브 공장착공에 들어갔으며 마그네슘 소재를 얇은 판재로 압연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전남 순천 마그네슘 판매공장을 가동했다. 2011년 11월엔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계열사 도요타통상과 마그네슘 소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도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왔다.

포스코는 제철소를 운영하며 에너지분야에서도 발전 인프라의 구축과 운영에도 상당한 경험을 축적했다. 2005년 경인에너지를 인수해 포스코에너지로 출범하면서 3300메가와트(MW)급 발전능력을 가진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발전사로 성장시켰다.

포스코에너지는 인도네시아 제철소 진출에 따른 부생가스 발전소 착공, 인도네시아 해외 최초 연료전지 발전소 착공 등 해외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5월 말에는 제너럴일렉트릭(GE)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에너지 분야 강재 공급과 기자재 제작 협력 분야에서 구체적인 사업도 발굴하기 시작했다.

지멘스와도 지난해 5월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강재, 소재 공급을, 셸과는 지난해 9월 해양구조물용 후판 장기공급 계약 체결 등을 이끌어 낸 바 있다. 또 대우조선해양이 건조 중인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에 사용되는 에너지 강재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후판 11종, 8만8000t 전량을 단독 공급하기도 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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