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단의 중국 현대사/왕단 지음·송인재 옮김/560쪽·2만2000원·동아시아
저자는 톈안먼 민주화운동의 지도자로, 중국에서 추방당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딴 뒤 현재 대만에서 강의와 연구를 하는 역사학자다. 이 책은 중국 공산당과 관변 사학이 은폐하고 왜곡한 역사에 맞서 중국 현대사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대만에서 출간되자마자 인문사회 부문 베스트셀러가 됐지만 중국에서는 금서로 지정됐다. 6·25전쟁이 북한의 남침임을 보여주는 일화도 나온다. 중국의 학자 선즈화(沈之華)가 2009년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북한의 전쟁 계획에 대해 스탈린과 마오쩌둥이 소극적으로 나오자 김일성은 몹시 실망했다. 1950년 1월 주중 북한대사의 환송회장에서 김일성은 술에 취해 크게 울부짖으며 소련 관리들에게 자신의 조선통일 계획 완수를 지원해달라고 거듭 요구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중국 정부를 ‘노예 정권’이라고 지칭한다. 중국인들이 사적 영역에선 자유를 얻었지만 공공생활의 경험은 없고 정신이 노예화됐다는 것. 세계가 주목하는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에 대해서는 “일당독재의 정치제도에 의존해서 추진돼 개혁 비용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 바로 경제성장의 비밀”이라고 꼬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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