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채 이자만 年1500억원… 자금확보 발등의 불이지만부동산 침체로 전망 불투명
인천도시공사가 경영난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입찰에 부친 중구 하버파크호텔. 이 호텔의 매각 예정가는 469억7700만 원이었지만 참여자가 없어 유찰됐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특히 공사는 건설 경기 침체로 부동산 매매가 부진한 점을 감안해 일부 자산은 용도를 변경하거나 수의계약 등으로 바꿔 유리한 조건에 민간 사업자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사는 현재 자산을 모두 처분할 경우 3조5000억 원가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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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해 10월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송도파크호텔(2만6313m²)을 조원관광진흥㈜에 641억 원에 팔았다. 또 그해 12월 영종지구 27단지(9만170m²)를 이스턴디앤씨㈜에 1849억 원에 매각했다. 옹진군 측도에 있는 용지(12만255m²)는 지난해 일부만 쓰리케이산업개발㈜에 19억여 원에 팔았다. 공사는 지난해 매각대금으로 모두 5000억여 원을 모아 공사채를 상환하거나 다른 사업에 투자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지난해 공사의 채무는 7조7000억여 원으로 예산(2조3800억 원) 대비 채무비율이 309%에 이른다.
게다가 나머지 자산의 처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중구 하버파크호텔을 매각하기 위해 인터넷 입찰을 진행했지만 14일 참여자가 없어 유찰됐다. 그동안 매입 의사를 밝혀 온 중국계 자본도 응찰하지 않았다. 하버파크호텔은 연간 영업이익이 10억 원가량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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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공사는 매각을 서두르다 싼값에 처분할 경우 헐값 매각이라는 비판에 시달릴 것을 우려해 감정가 이하로는 팔지 않을 방침이다.
공사 관계자는 “당초 직접 개발사업을 하기 위해 대규모 용지와 건물을 구입했는데 이로 인해 유동성 위기가 심각하다”며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