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 고액 과외… 입시정보 서적에 경험담 싣고 다른 학부모 상담요청 받기도
18일 동아일보-채널A 공동취재팀의 취재 결과 홍 씨는 2004년 315쪽 분량의 입시 정보 서적 ‘사교육 1번지-대치동 엄마들의 입시전략’(사진)에 딸(28)의 서울대 법학과 입학 수기를 9쪽 분량으로 실었다. 이 책엔 자녀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에 보낸 학부모들의 수기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 학원 강사들의 노하우가 정리돼 있다. 서 후보자의 딸은 대원외고를 거쳐 2004년 서울대 법학과에 진학했다.
홍 씨는 입시 정보를 얻으려는 다른 학부모들로부터 상담을 요청받을 정도로 입시 정보에 밝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의 저자 김은실 씨는 18일 취재팀과 통화에서 “엄마(홍 씨)가 아이들 뒷바라지를 잘하는 것으로 유명해 섭외했다”고 말했다. 서 후보자 딸의 고교 동창 A 씨(28)는 취재팀과 만나 “OO(서 후보자 딸) 엄마는 OO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 분당으로 이사 간 뒤에도 자주 대치동 학원가를 드나들며 학부모 모임을 주도할 정도로 ‘대치동 사교육계’의 대모로 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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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씨는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몰리는 학원으로 보내라” “경시대회를 미리미리 준비하라”는 등의 요령도 소개했다. 그는 “대원외고는 학습 환경은 좋지만 내신 불이익이 큰게 단점이다”며 “서울대를 겨냥해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경시대회를 준비했다”고 적었다.
이 책이 소개된 인터넷 홈페이지엔 사교육 조장을 나무라는 댓글이 올라와 있다. “8학군을 엄두도 못 내는 보통 부모로서는 한숨만 나온다”는 식의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신종호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도덕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할 사회 지도층 인사가 자녀의 출세를 위해 사교육을 조장하는 글까지 썼다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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