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위로방문에 원 총리 감동“통일후 美 北주둔 안한다는것 중국에 얘기해야” MB 발언도 원 총리와 오랜 신뢰서 나와
청와대 참모들은 이명박 대통령 임기 5년 중 가장 호흡이 잘 맞았던 해외 정상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우선 이 대통령은 72세, 원 총리는 71세로 나이가 엇비슷하다. 현장에 승부를 거는 정치 스타일도 닮았다.
두 정상의 관계가 특별해진 결정적 계기는 이 대통령이 2008년 5월 중국 쓰촨(四川) 성 대지진 피해 현장을 방문했을 때다. 당시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지휘하던 원 총리는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 대지진 현장을 방문한 이 대통령에게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원 총리는 1년 뒤인 2009년 10월 쓰촨 성 청두 시 신국제회의전람센터에서 열린 ‘한국우수상품전’ 행사장을 깜짝 방문해 “한국 정부가 쓰촨 지역에 많은 관심을 가져 줘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임기 중 원 총리를 16회 만났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의 정상임을 감안해도 이례적으로 많은 횟수다. 두 정상은 마지막 만남인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도 친밀한 호흡을 보였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