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베이비부머 유치 은퇴휴양도시 조성 본격화
전남 장흥군 안양면 사자산 자락에 자리한 로하스타운 시범단지. 지난해 7가구가 입주했다. 기반공사가 끝나는 2015년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로하스타운은 친환경 생태휴양복합도시다. 장흥군 제공
○ 깨끗한 환경-저렴한 생활비 장점
베이비부머는 6·25전쟁 뒤 폭발적인 출산 붐으로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출생한 712만 명 집단을 말한다. 경제성장을 주도한 산업역군들로 최근 퇴직했거나 퇴직을 앞두고 있는 세대다. 서울 J대 교수인 김모 씨(60)는 5년 후 정년퇴임을 하면 전남 진도로 이주할 계획이다. 김 씨는 진도군에 은퇴자 마을이 조성된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해 진도를 찾았다. 휴양마을 예정지인 진도읍 산월리를 둘러본 김 씨는 바다가 내려다보이고 소일거리로 텃밭도 가꿀 수 있는 이곳에서 인생 2막을 설계하기로 했다.
○ 의료센터 승마장 갖춘 은퇴도시
전남도는 2009년부터 입지조건이 좋은 46곳을 은퇴도시 후보지로 선정하고 민간기업을 상대로 투자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장흥군 안양면 기산리·비산리 일대에 조성하는 로하스 타운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되는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총 사업면적 233만m²(약 70만 평), 총 계획 가구수가 2600가구(유입인구 6400명)에 달한다. 타운에 통합의료센터, 공공형 승마장이 들어서는 등 도시지역 은퇴자나 귀농 귀촌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친환경 전원도시로 꾸민다. 장흥군은 현재 전체 사업면적의 67%를 매입했다. 1만 m²에 조성된 시범단지(13가구)에는 지난해 7가구가 입주했다. 민간사업자가 선정되고 기반공사가 끝나는 2015년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무안군과 기산토건은 무안군 청계면 월선리 일대 48만 m²(약 14만5000평) 용지에 505억 원을 투자해 250가구 규모의 한옥 및 전원주택단지를 건립한다. 올해 말까지 토지보상을 끝내고 기반공사에 들어가면 2, 3년 후 입주가 가능하다. 장성군과 한국농어촌공사는 장성호 주변에 은퇴마을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전남도와 각 시군의 도시민 유치 프로젝트 효과는 인구유입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전남지역 귀촌인구는 3459명으로 2011년 1474명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점관 전남도 행정지원국장은 “저렴한 생활비, 깨끗한 환경, 높은 행복지수 등 전남만이 지닌 장점이 알려지면서 귀촌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