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전문가 만수로프 전망 “金, 핵실험뒤 美에 대화 손짓”리처드슨 “美, 北과 대화해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고모부인 장성택 당 행정부장 겸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3차 핵실험 결정 과정에 의도적으로 비켜 서도록 한 뒤 중국을 달래는 역할을 맡길 것이라고 미국의 러시아 출신 북한 문제 전문가가 주장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의 알렉산더 만수로프 연구원은 1일(현지 시간) 연구원이 운영하는 ‘38 노스(North)’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김정은의 외교정책 기록: 주체 혁명은 계속된다’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3차 핵실험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김정은은 중국에서의 입지가 좋은 장성택을 ‘결백한 상태’로 남겨 둬 향후 중국을 달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은이 ‘중대 결정’을 했다는 최근 당중앙군사위 회의에서 위원 16명 가운데 한 명인 장성택이 어떤 역할을 했을지, 북한이 이를 어떻게 홍보하거나 은폐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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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미국을 상대로 대화와 도발을 번갈아 사용하는 이중전략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3차 핵실험 이후 미국을 향한 대화의 문을 두드릴 것이며 올해 하반기 중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그는 “김정은의 외교정책 스타일은 아버지보다 경쟁적이고 완고해 예측하기 어렵다”고 평가하고 “미국 등 주변국들은 ‘너무 많은 것을 씹으면 탈이 난다’는 것을 가르쳐 줄 것인지 아니면 있는 그대로의 북한을 인정하면서 대화를 통해 군비 축소에 나설 것인지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같은 날 미국외교협회(CFR)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북한이 한국 대통령 취임식 전에 3차 핵실험을 실시하면 박근혜 정부가 ‘이명박 정부에 대한 마지막 인사’라며 무시해 넘길 수 있지만 취임식 이후라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할 여지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빌 리처드슨 전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는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미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대화 역시 제재만큼이나 가치 있고 정당한 외교 수단이며 둘은 상호 배타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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