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불편하면 관중유입도 걸림돌
NC 25년간 수백억 관리비용 부담
정치적 고려에 입각해 자자체가 무리하게 건립한 건축물은 혈세를 잡아먹는 흉측한 괴물이 되기 쉽다. 이용자의 입장 또는 수요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창원시가 밀어붙이고 있는 진해 새 야구장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공산이 농후하다. NC 이상구 부사장은 “두산, LG, 넥센이 돔구장인 고척동 야구장에 왜 가지 않으려고 하겠나. 교통이 좋지 않고, 외곽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갑갑해했다.
구 진해의 인구는 약 18만명이다. 90만명의 구 창원·마산 지역 팬들이 찾지 않으면 프로야구는 결코 흥행에 성공할 수 없다. 그러나 진해 육군대학 부지 일대는 고척동돔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교통이 불편하다. 복수의 창원 시민들은 “획기적인 교통 개선이 없는 한, 진해 야구장은 주중 평균 관중 2000명도 힘들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군항제가 열리는 4월에는 교통이 거의 마비될 정도라, 프로야구 관중 유입은 더더욱 어렵다.
새 야구장은 사실상 2016년 완공마저 어려운 상태다. 결국 NC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낸 100억원의 예치금도 돌려받지 못한 채 연간 수십억원의 관리비용을 떠안아야 한다. 보수비용은 완공 이후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NC는 설사 진해로 가더라도 25년간 수백억원을 팬들이 외면하는 구장에 쏟아 부어야 한다.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