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퇴와 관련해 일제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나 홀로 인사’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총리 후보자의 증여세 납부, 부동산 투기 의혹은 서류검증만으로도 걸러질 수 있는 사안인 만큼 박 당선인 측이 사전 검증에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인사 스타일을 수정하고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보안보다 더 중요한 것이 검증”이라고 강조했고 황우여 대표는 “여러 하자나 문제는 사전에 걸러지고 청문회는 보다 긍정적인 자리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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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은 김 후보자 낙마를 ‘불통, 밀봉 인사가 불러 온 비극’으로 규정하고 박 당선인에게 인사 스타일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그러려면 깜깜이 인사나 밀봉 인사가 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박 당선인 주변 인사 가운데 도덕적 하자가 있는 분들은 나서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성호·김기용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