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취업자도 역전현상… 50대가 30대보다 많아져
28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남성 취업자(1438만7000명) 중 60대 이상은 180만2000명(12.5%)으로 20대 취업자 172만3000명(12.0%)을 넘어섰다. 60대 이상은 2011년(169만5000명)보다 10만7000명(6.3%) 늘어난 반면 20대는 전년보다 1만1000명 줄었기 때문이다.
60대 이상 연간 남성 취업자가 20대보다 많아진 건 196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50년 전인 1963년에는 20대 남성 취업자가 128만1000명으로 전체 남성 취업자(493만 명) 중 26%였다. 20대 남성은 1965년에 30대에 1위 자리를 내줬고 1996년에는 40대에도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이후 2005년에는 50대에 밀려 4위가 됐으며 지난해에 60대에도 추월당해 전체 노동시장에서 가장 적은 연령대가 됐다.
이런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인구구조의 변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60대와 20대의 취업자 수 역전은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많아져 나타난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2002년 전체 인구 중 20대의 비중은 16.9%였지만 2012년에는 13.6%로 3.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60세 이상은 같은 기간 11.9%에서 16.5%로 4.6%포인트 상승했다.
이와 함께 최근의 경기침체로 20대의 취업난이 가중된 것 역시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대 고용률은 2002년 61.3%에서 2012년 58.1%로 3%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20대가 학업을 마친 뒤에도 ‘스펙 쌓기’ 등으로 시간을 보내며 고용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지 않아 나타난 현상이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