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식스' 저가 정책 성공에 뒤늦게 몸낮춰공격 마케팅으로 1위 노린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이 유통하고 있는 에너지음료 '레드불'이 이르면 내달초 판매 가격을 2900원에서 2000원으로 31.1% 인하한다.
레드불코리아는 지난해 말 오스트리아 본사와 가격 인하를 위한 협상을 마무리하고 최근 편의점 등 유통체인에 가격 조정 내용을 통보했다.
조정된 가격은 국내에 유통중인 에너지 음료 가운데는 여전히 가장 높지만 2위권인 '락스타' 등 1900원대 제품들과 큰 차이가 없어 경쟁력 있는 수준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글로벌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레드불이 유독 한국 시장에서만 점유율을 높이지 못하자 콧대가 꺾였다는 평이 나온다.
2011년 8월부터 국내에 정식 수입된 레드불은 국내 에너지 음료 시장이 크게 팽창하는 계기를 마련하며 초기 시장 1위를 단번에 차지했다.
그러나 기존 출시된 롯데칠성음료의 '핫식스'가 1000원이라는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의 절반까지 차지한 반면 레드불은 초반 '반짝'하다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게 사실이다. 유사 제품보다 지나치게 높게 책정한 가격이 문제였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에너지음료 시장은 1천억 규모로 2011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씨유(CU)의 에너지 음료 판매 순위는 핫식스(250㎖.42.2%), 핫식스 대용량 캔(355㎖.21.1%), 핫식스 라이트(0.2%) 등으로 핫식스군이 63.5%를 차지했고, 레드불캔은 26.3%로 2위였다.
GS25의 핫식스 제품군 비중은 61.9%였고 레드불은 23%로 역시 2위로 집계됐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