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태전력 확대에 대응”중국판 글로벌 호크 ‘샹룽’ 청두서 첫 시험비행 성공
환추시보에 따르면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투폴레프 Tu-22M3’(일명 백파이어) 36대를 15억 달러(약 1조6000억 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Tu-22M3는 옛 소련이 1960년대부터 개발하기 시작한 Tu-22 초음속 폭격기 모델이다. 최고 시속 마하 1.88로 레이더를 피해 저공비행을 한 뒤 공대함 미사일을 발사해 ‘항모 킬러’로 불린다.
중국은 Tu-22M3의 항속거리(약 2400km)를 늘리는 등 성능을 개량해 실전에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동남아 국가들과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는 물론이고 서태평양 일대까지 작전반경이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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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항공보는 24일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에서 무인정찰기 ‘샹룽(翔龍·비상하는 용)’이 시험비행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시험비행 성공 후 상부에서 무인기 개발 연구를 주도한 중국항공공업 연구원들에게 축하 서신을 보냈다고 전했다.
샹룽은 고도 1만8000m 상공에서 10시간 이상 체류하며 지상 정보를 수집 및 정찰하는 무인기다. 미국의 고고도 정찰기인 글로벌호크와 외관이 흡사해 ‘중국판 글로벌호크’로도 불린다. 2006년 광둥(廣東) 성 주하이(珠海) 에어쇼에서 샹룽의 소형 모형이 공개된 적이 있고 지난해에는 일본 언론을 통해 시험비행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중국 매체가 이를 소개하기는 처음이다. 샹룽이 실전배치되면 괌까지 정찰 대상에 포함된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