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집권땐 한명도 안둬 정보차단-리더십 고립 실감학자-前관료 관저 함께 근무
아베 총리는 2006년 1차 집권 때는 참여를 한 명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방침을 바꾼 것은 민주당 정권의 실패에서 얻은 교훈 때문이다. 그 자신도 2001년 관방부장관 시절부터 이번이 네 번째 관저 근무로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게 일본 언론의 보도다.
관저병은 정치 주도를 앞세운 민주당 정권에서 특히 심했다. 민주당 초대 총리를 지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는 “정말 고독했다”고 회고했다. 같은 담 안에 있는 총리 숙소에서 관저에 출근한 뒤 집무실에 앉아 하루 종일 각 성청(부처)의 보고에 파묻혀 있다 보면 심각한 정보 편식과 결핍에 빠지고 만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총리가 부지불식간에 관료들에게 세뇌당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재무성에 세뇌당해 소비세 인상을 추진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가 대표 사례라는 것이다.
아베 총리가 관저병 예방을 위해 임명한 참여는 당장 경제와 외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베노믹스가 재정건전성을 주장하는 재무성과 결별해 대담한 금융완화에 나서고 있는 것은 국제금융 분야 참여인 하마다 고이치(濱田宏一) 예일대 교수의 조언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교 분야 참여인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전 외무성 사무차관은 아베 총리가 대중국 포위망 구축을 위해 동원하고 있는 ‘가치관 외교’의 창안자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