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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주사’ 프로포폴 상습투약범 머리카락으로 잡는다

입력 | 2013-01-20 12:05:00


상습적 프로포폴 투약 여부를 머리카락만으로 알 수 있게 된다.

2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국내에서 광범위하게 남용되는 수면유도제인 프로포폴(속칭 우유주사)을 모발에서 분석할 수 있는 감정기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감정기법은 모발에서 프로포폴의 대사산물인 프로포폴-글루쿠로나이드를 확인하는 기법으로, 최근 도입된 고감도 정밀 분석기기를 사용하면 모발 1㎎당 1억 분의 2㎎까지 검출할 수 있다.

국과수 관계자는 "기존 소변검사를 통하면 최장 1주일 이내 투약했는 지만 감정할 수 있었는데, 모발검사가 가능해짐에 따라 상습투약 여부는 물론 투약시기까지 추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약물은 투약 후 보통 3~5일이 지나면 소변에서는 검출되기 어렵다. 그러나 모발에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근으로부터 이동하지만 이발을 하지 않으면 모발 중에 남아있게 돼 수개월 후에도 검출된다. 또 모발은 한 달에 평균 1cm씩 자라기 때문에 분할분석을 통해 투약시기 추정도 가능하다.

실제로 국과수가 감정의뢰를 받은 프로포폴 투약 피의자 12명의 모발에 대해 이 기법을 활용해 분할분석을 한 결과, 87%가 양성으로 판명됐다.

국과수는 이중 소변검사에서 프로포폴이 검출되지 않았던 4명의 모발에서도 프로포폴 대사체가 검출돼 프로포폴 남용을 증명해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