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를 주도한 우런화(吳仁華·57·사진) 씨가 22년 만에 고향땅을 밟았다. 13일 홍콩 밍(明)보에 따르면 우 씨는 지난해 11월 28일 상하이를 거쳐 고향인 저장(浙江) 성 원저우(溫州)에 도착했다. 우 씨는 미국에 돌아온 직후인 11일 본인의 트위터에 “고향에 머무른 40일간 오롯이 86세 노모와 시간을 보냈다”며 “무사히 입국 심사를 통과했을 때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우 씨가 지난해 11월 27일 올린 트위터 글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춘 뒤 지인들의 걱정이 이어지기도 했다.
난민 신분으로 미국에 체류하던 우 씨는 여러 차례 중국 당국에 여권을 신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그는 정공법을 포기하고 지름길을 택했다. 지난해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주변에 철저히 이 사실을 숨겼던 그는 중국에 입국한 뒤 공안의 추적을 우려해 모든 연락망을 차단했다.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았고 인터넷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우 씨는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서 “당당하게 고국으로 돌아가기를 꿈꿨지만 노모를 생각해 더는 중국 방문을 미룰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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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