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29곳에서 130여곳으로 늘어… 이달말 시중 배포베트남도 새해 자국령 선포… 동아시아 영토갈등 격화
12일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국가측량지리정보국이 중국지도출판집단에 의뢰해 제작한 ‘중화인민공화국전도’ 세로판이 이달 말부터 시중에 보급될 예정이다. 세로판 전도에는 남중국해의 둥사(東沙), 난사(南沙), 시사(西沙), 중사(中沙) 군도 내 섬과 주요 암초 등 130여 곳의 위치와 이름이 구체적으로 표시됐다.
중국지명위원회가 1983년 이 지역에 이름을 붙인 287개 섬과 암초 중 절반 가까이를 공식적으로 지도에 올린 것이다. 이전 가로판 전도에서는 오른쪽 하단에 네모 칸을 따로 마련해 남중국해 지역을 나타냈지만 섬과 주요 암초의 위치만 표시했을 뿐 명칭은 29개밖에 병기하지 않았다. 네모 칸의 축척이 본 지도의 50%에 불과해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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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지도출판집단의 쉬건차이(徐根才) 총편집은 “세로판 전도로 국민은 영토를 직관적이고 완벽하게 알 수 있다”며 “국민 인식을 높이고 해양주권을 수호하면서도 중국의 정치 외교적인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는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필리핀 등 주변국은 크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난사, 시사, 중사 군도를 담당할 싼사(三沙) 시를 출범시켰고 남중국해상에서 외국 선박의 불법 활동을 단속할 수 있는 법규를 제정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 새로운 전자여권에 영유권 분쟁 지역을 포함한 지도를 표시해 주변국의 반발을 샀다. 베트남은 1일부터 남중국해 일부 도서를 자국령으로 선포하는 해양법 발효로 맞대응했다. 중국의 스카버러 섬 장악 기도를 용인하지 않겠다고 별러 온 필리핀은 중국의 새 지도 발행에 대한 사실 확인작업에 착수했다.
이와 별도로 중국은 전략미사일과 스텔스 전투기 등 인민해방군 첨단 무기 개발 동향을 잇달아 공개했다. 중국중앙(CC)TV는 12일 밤 메인 뉴스에서 전략미사일부대인 제2포병의 최근 미사일 실사격 훈련 소식을 전했다. 미사일 10여 발을 같은 목표물에 동시 발사하는 정밀타격기술을 공개한 것. 또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국제시사 자매지 환추(環球)시보 인터넷망은 13일 중국의 첫 스텔스 전투기로 알려진 젠(殲)-20의 미사일 발사 훈련 장면 사진을 올렸다.
:: 난사, 시사, 중사 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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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