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관광公 엄경섭 사장 밝혀
9일 부산 해운대 우동 아르피나에서 공식 출범한 부산관광공사의 엄경섭 사장(61·사진)은 이 같은 취임 소감을 밝혔다. 3개월 동안은 가족이 있는 서울 집에 가지 않고, 6개월까지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것. 또 9개월 동안은 골프에서 손을 떼겠다는 의미다.
부산관광컨벤션뷰로, 아르피나 유스호스텔, 시티투어 등으로 구성된 회사가 자리를 잡고 시너지를 창출할 때까지 항상 긴장 속에서 근무를 하겠다는 각오다.
시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36만 명. 지난해에는 약 260만 명의 관광객이 부산을 방문해 3900억 원을 쓰고 갔다. 이는 중형 자동차 24만8000대를 수출한 효과에 맞먹는 수치. 나라별로는 일본(23.8%), 중국(23%), 미국, 러시아, 대만 순이었다.
엄 사장은 “외국인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맞아 부산 관광도 부가가치가 높은 국제회의, 인센티브, 미팅, 전시박람회를 일컫는 이른바 ‘MICE산업’ 유치, 의료관광, 해양관광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중국인, 일본인 등에 대한 맞춤형 전략상품을 개발하겠다”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단체로 오는 관광객은 대부분 서울, 부산, 제주 등 몇 개 도시를 묶어서 여행하는 패키지를 선호한다. 특히 이들이 부산에 오래 머물러 돈을 쓰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 국내 여행사를 대상으로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다.”
엄 사장은 “산과 강, 바다가 어우러진 부산은 옛 모습과 초현대 모습이 병존하는 독특한 스토리가 있는 도시”라며 “공사는 관광객 유치 환경을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상품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해운대, 태종대 등 기존 부산 관광 코스 외에 초량 왜관, 가덕도 외양포, 사하구 감천문화마을, 동구 안창마을 등 역사·문화 관광자원에 이야기를 입히고 부전, 국제, 자갈치시장 등 재래시장을 관광 상품화하겠다는 얘기다.
엄 사장은 여행사 등 관광업계와 전문가, 일반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부산에서 초중고교를 나오고 성균관대를 졸업한 그는 한국관광공사 싱가포르·뉴욕지사장, 부사장 등을 지낸 관광 전문 최고경영자(CEO)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