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철한 9단 ● 조한승 9단도전1국 3보(40∼63)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40. 이 수가 실착이었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두텁게 막고 흑 2로 하변을 지키면 백 3으로 말뚝을 박는 것이 정수. 이것은 서로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서로 호각.
40의 호구는 급소이지만 42로 지킨 후에도 43으로 탈출하는 큰 수가 남아 있다는 것이 문제. 43으로 당장 움직이자 백의 응수가 곤란해졌다.
백의 다음 수로는 참고 2도처럼 백 1로 당장 막을 수도 있다. 하지만 흑 2, 4로 끊으면 백이 안 된다. 그러나 백 ‘가’, 흑 ‘나’의 교환이 사전에 돼 있다면 백 ‘다’로 두어 흑을 잡을 수 있다. 그래서 먼저 44로 둔 것이다. 흑은 이런 그림 때문에 2점을 내주고 45로 웅크려 힘을 비축한다. 백은 46으로 흑 2점은 잡았지만 하변을 흑에 내어 준 대가로는 많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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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최철한 9단은 56으로 반발했지만 63까지 서로 기세가 충돌해 바꿔치기가 이뤄졌다. 손익계산을 해보면 흑이 63으로 뚫은 자세가 좋고, 하변에서 41로 선취점을 올린 만큼 흑의 우세.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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