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에서 무소속 후보로 나섰던 강지원 변호사(사진)는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일부 국회의원들이 선심성 지역구 예산을 챙긴 데 대해 "자신이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고 해서 자기 예산을 먼저 챙긴다면 깡패 두목이나 마찬가지"라며 '돌직구'를 날렸다.
강 변호사는 3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기 주먹 세다고 눈앞의 떡고물을 다 챙겨 먹는 것"이라며 "이걸 깡패가 아니면 누가 하는 것이냐"고 날 선 비판을 했다.
그는 "고양이한테 생선 맡겨 놓은 격"이라며 "자기 지역구만 챙긴다면 이건 부정 청탁인데 국회의원들이 이런 인식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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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변호사는 국회의원들의 선심성 외유도 비판했다.
헌정사상 처음 해를 넘긴 1일 새벽 신년 예산안을 처리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계수조정소위 위원 9명은 '따뜻한'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 예산심사 시스템 연구한다는 명목으로 단체 외유를 떠났다. 이들의 여행 경비 1억 5000만원은 국회 예결위 예산에서 충당됐다.
강 변호사는 "중남미하고 아프리카에 가서 무슨 예산심사에 관해서 연구를 해오겠다는 건지. 국민들이 납득하겠느냐"라며 "돌아오면 경비를 다 반납하게 해야 한다. 이 사람들 언론에서 한 며칠 떠들면 잠잠해진다고 안다"고 꼬집었다.
강 변호사는 폐지설이 나돌았던 '국회의원 연금 예산안'이 유지돼 국회 통과된 데 대해서도 "돈벌이하려면 가서 사업하지 왜 국회의원을 하느냐"며 비판했다.
그는 "국회의원들의 기본자세가 봉사적으로 일하는 사람"이라며 "선거가 끝나자마자 변화를 기대했던 국민들에게 정말 찬 물을 끼얹은 것 같아서 대단히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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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