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만~25만년 전 지금의 베이징(北京) 지역에서 살았던 인류 조상 '북경원인'은 돌 연장을 이용해 동물 가죽을 부드럽고 얇게 만들어 사용했으며 이는 의복 패션에 대한 이들의 관심을 반영하는 증거라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1일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북경원인의 화석은 1923년 베이징 인근 저우커우뎬(周口店)의 한 동굴에서 처음 발견됐으나 2차대전 중 사라졌다.
최근 중국 과학자들은 이 동굴에서 재발굴 작업을 벌이고 강력한 현미경으로 유물의 사용흔을 분석해 그 결과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회의에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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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원인의 돌 연장 사용흔 분석 결과 막대기에 끝이 뾰족한 돌을 연결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나 이들이 일종의 창을 만들어 사용했을 것임을 시사한다. 돌끝과 나무 막대라는 두 개의 재료를 결합시켜 복합도구를 만드는 행위는 인류발달에 중요한 단계이다.
과학자들은 북경원인이 짧은 막대로 창을 만들어 썼을 가능성도 있으며 이런 도구가 사냥에는 별로 쓸모가 없지만 `도구의 연장' 역할을 했을 것이며 무언가를 긁어 내거나 홈을 새기는데도 사용됐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들은 북경원인들이 도구에 손잡이를 붙이는 과정에서 접착력이 있는 유기물을 사용했는지 조사 중이다.
연구진은 또 흔적이 남아 있지는 않았지만 북경원인이 돌 연장으로 나무를 가공했다는 증거를 발견했으며 이는 나무토막을 연장으로 만들기 위한 행위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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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원인이 장식품이나 예술품을 만들었다는 증거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사용흔을 보면 도구의 일정 부분이 가죽을 손질하고 긁어내는데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면서 "이들이 가죽을 얇게, 부드럽게 만들었다면 의복에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는 생활수준이 발달한 원시인에겐 필수품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