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한화 감독.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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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눈덮힌 한라산에 가는 까닭
“일부러 전화 안 되는 곳 찾아”…시즌 구상 돌입
객관적 전력은 열세…그래도 새해 소망은 우승
코치 중심 팀 운영 강조…“이기는 법 연구할 것”
“모든 프로야구 감독의 새해소망은 우승하는 거 아니에요? 팀 사정이 어려운 건 맞지만 핑계 대면 프로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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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에게도 2013년은 특별한 해다. 1980∼1990년대 해태왕조를 이끌었고 삼성 사령탑(2000∼2004)을 역임하며 무려 10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궜지만, 2005년 선동열 감독(현 KIA 감독)에게 바통을 넘기고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도 세상은 ‘명장’을 원했다. 한화는 올 시즌이 끝난 뒤 팀의 체질개선과 더불어 이기는 법을 알려줄 김 감독을 새 수장으로 선임했고, 김 감독은 현역에서 물러난 지 8년 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한화 감독으로 새로운 출발선에 선 김 감독은 12월초 제주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스프링캠프까지 한 달가량 여유가 있었지만 가족과 함께 해야 할 크리스마스나 연말을 반납하고 일찌감치 내년 시즌 구상에 돌입한 것이다. 새해 아침도 제주도 한라산에서 맞을 예정이다.
김 감독은 “한라산에 아는 곳이 있는데 거긴 전화가 안 된다. 일부러 전화가 안 되는 곳으로 간다”고 귀띔했다. 이유는, 언제나 그렇듯 “쉬기 위해서”였지만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은 곳에서 김 감독의 치열한 고민은 계속될 전망이다.
목표도 확실히 세웠다. 김 감독은 새해소망을 묻자 “모든 프로감독의 소망은 우승하는 것”이라고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객관적인 전력만 두고 보면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잘 알지만 “프로는 핑계 대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선수단에 전달했다. 해태 시절부터 강조했던, 김 감독다운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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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