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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12월26일]한파보다 사무치는 외로움

입력 | 2012-12-26 03:00:00

제주 가끔 구름많음




음력 동짓달 열나흘. 놋주발처럼 쩡쩡 소리 내며 얼어붙은 한강. 단호한 얼음밀봉. 온기 하나 없는 냉돌방에서, 밥도 제대로 못 챙겨 먹고 누워 있는 홀몸노인들. 누구 하나 찾아주는 사람 없어, 외로움까지 뼈에 사무친다. 살을 에는 칼바람 사이로, 간간이 들리는 마른기침 소리. 한때 쇠도 녹였던 젊음이 이제는 ‘헛간 벽의 마른 시래기 몸’이다. 그렇다. 한 세상 삶이 삼베 홑청처럼 가볍구나.

김화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