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turday Music Salon 인도네시아 밴드 ‘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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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인디밴드 ‘모카(Mocca)’는 2006년 엔진오일 광고를 통해 우리나라에 알려졌다.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배우 송강호가 껄껄 웃은 직후 들리는 경쾌한 트럼펫 소리가 그들 노래(‘Happy!’)의 반주 부분이었다. 모카의 노래는 그 뒤로도 에어컨, 홈쇼핑, 항공사, 학습지, 페인트 등 다양한 분야의 한국 광고에 등장했다.
모카는 1999년 인도네시아 반둥의 대학 친구 4명이 취미로 만든 밴드다. 얼마나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지, 결성한 뒤 2년 동안 밴드 이름도 짓지 않았을 정도다. 이들은 인디 레이블에서 2002년 발매한 첫 앨범 ‘마이 다이어리’가 30만 장을 팔아치우는 ‘대박’을 기록하자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그해 인도네시아 음악상 최우수신인상을 받았고, MTV 아시아 어워드의 후보에 올라가는 등 아시아 전역에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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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카는 어쿠스틱 기반의 연주에 재즈와 스윙 등이 어우러진 음악을 들려준다. 기타, 베이스, 드럼, 보컬로 이뤄진 단출한 구성에 플루트, 트럼펫, 실로폰, 색소폰 같은 악기를 곁들인 사운드가 귀엽고 발랄하다. 특히 10대 소녀로 착각할 만큼 맑은 목소리를 지닌 보컬 아리나(34·여)의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부드러운 트럼펫과 플루트 소리로 시작하는 ‘The Best Thing’(2007년)은 듣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게 할 만큼 통통 튀는 곡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이라면 꼭 들어보시길. “난 세상 최고의 것을 얻었어요/내 마음속에 그대가 들어왔거든요”로 시작하는 노랫말은 이들이 말하는 ‘스토리텔링 팝’이란 장르가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