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27.5%-해외채권 17%-국내채권 9.6%
19일 동아일보 경제부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금융위기 이후 3년간 꾸준하게 투자했을 때 투자자산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금과 채권 등 안전자산들이 모두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2009년 1월부터 12월 중 투자를 시작해 올해까지 3년간 적립식으로 투자했을 때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투자자산은 금으로 수익률은 평균 27.50%(연평균 8.39%)에 이르렀다. 매달 100만 원씩을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3600만 원의 투자원금이 3년 뒤에는 4590만 원으로 불어난다는 뜻이다.
반면에 유럽 재정위기 확산으로 글로벌 증시가 널뛰기 장세를 보이면서 대표적인 ‘고위험 고수익’ 투자자산인 주식의 수익률은 순위가 뒤로 밀렸다. 금융위기에서 빠르게 회복하며 외국인투자가들의 자금이 유입된 국내주식만 수익률 7.72%(연평균 2.48%)로 정기적금(5.95%)보다 높았을 뿐 이머징마켓 주식이나 브릭스(BRICs) 주식은 3.24%와 ―6.21%로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하지만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이나 채권에 적립식 투자를 했더라도 언제 투자를 시작했느냐에 따라 수익률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예를 들어 2009년 2월 금 투자를 시작했다면 3년간 총 43.87%의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5개월 뒤인 같은 해 8월 투자에 착수했다면 3년 뒤 수익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8.27%에 그쳤다. 지난해부터 금값이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김동엽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센터장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는 과거 수익률에 의지해 한 가지 자산에 집중 투자하기보다는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에 적절하게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