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이 지배한 올해 금융시장에서는 해외채권형 펀드와 해외주식형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국내주식형 펀드 역시 하반기(7∼12월) 들어 상승한 증시 덕에 해외채권형 펀드와의 수익률 격차를 좁혔다.
○ 부동산·채권형 해외펀드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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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해외채권형 펀드가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과 신흥국 채권의 인기 속에 13.06%의 수익률을 올려 뒤를 이었다. 올해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린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은 연초 대비 16.78%, 신흥국 채권은 13.77%의 수익률을 보이면서 해외채권형은 대부분 10%를 넘어서는 수익률을 보였지만 남미신흥국 채권은 0.99%의 수익률로 부진했다.
브라질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남미신흥국 채권은 올 상반기까지 인기 투자상품이었던 ‘삼바 채권(브라질 채권)’ 수익률을 받쳐주던 브라질 금리와 헤알화 가치가 무너지면서 수익률이 하락했다.
해외주식형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12.48%였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높은 성장세를 보인 동남아와 인도에 투자하는 펀드 등이 특히 높은 수익을 냈으며 유럽과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15.0%가 넘는 수익률을 보였다. 그러나 브라질 주식형 펀드(―4.46%)와 에너지, 기초소재에 투자한 펀드들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해외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피델리티유럽자(子)’ 펀드가 29.29%로 수익률 1위를 달성했고 이어 ‘JP모간차이나자’가 28.46%, 공모형 파생상품 펀드인 ‘삼성IncomePlus파생상품1’ 펀드가 28.36%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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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식형 펀드는 연초 대비 7.37%의 수익률을 올렸다. 코스피 상승률(9.27%)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채권형 펀드(4.58%)나 채권혼합형 펀드(4.95%)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다.
특히 국내주식형 펀드는 코스피가 1,880 선에서 2,00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최근 1개월간 6.57%의 수익률을 보여 해외주식형(6.04%)과 해외채권형(1.46%) 펀드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국내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K200인덱스펀드가 10.55%의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다. 이어 배당주식형 펀드가 8.72%, 중소형주 펀드가 7.19%로 뒤를 이었다.
상품별로는 KB자산운용의 ‘KB 중소형주 포커스펀드’가 31.71%로 국내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저평가된 중소형주를 선별해 투자하는 이 펀드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데 따라 필수 소비재 관련 종목들을 편입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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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주 가운데서는 삼성그룹 계열사에 투자하는 삼성그룹주가 독주한 한 해였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150만 원을 넘어서면서 그룹주 펀드 수익률 1위에 오른 ‘미래에셋TIGER 삼성그룹장장지수’ 펀드(18.09%)를 비롯해 상위권을 모두 삼성그룹주가 휩쓸었다.
하반기 들어서는 LG그룹주펀드가 스마트폰 실적이 호전되면서 ‘미래에셋TIGER LG그룹+상장지수펀드’가 20.69%의 수익을 올리는 등 상승세를 탔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주 펀드는 일부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