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 코리아’에서 패러디 캐릭터인 이엉돈 PD로 분장한 신동엽이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라며 상대방의 음식을 빼앗아 먹고 있다. tvN 제공
‘이엉돈 PD’는 tvN 코미디프로그램 ‘SNL 코리아’(토요일 오후 11시) 중 ‘이엉돈 PD의 먹거리 X파일’ 코너에 등장하는 코믹 캐릭터. 신동엽이 연기하는 이 캐릭터는 종합편성TV 채널A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금요일 오후11시)의 진행자 이영돈 PD를 패러디한 것이다. ‘SNL…’은 15일 방영분에서 시청률 2.6%(AGB닐슨, 케이블 가입가구 기준)를 나타내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내용은 비교적 단순하다. 예를 들어 무인도의 한 남성이 허기진 끝에 갈매기살을 발견해 먹으려고 하면 이엉돈 PD(신동엽)가 등장해 “갈매기살. 제가 한번 먹어 보겠습니다”라며 뺏어 먹는다. 이후 “육즙이 살아 있는 게 맛이 아주 좋습니다”라며 착한 음식을 시식한 뒤의 이영돈 PD 특유의 말투를 흉내 내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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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방송 캐릭터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이영돈 PD도 출연 여부에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이 코너를 자세히 살펴본 이영돈 PD는 깜짝 놀랐다. 이 코너의 성적 유머 수위가 지나치게 높았던 것.
‘무인도’ 편의 경우 코너 마지막에 여자가 등장하자 이엉돈 PD(신동엽)가 나타나 “저도 여인을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번…”이라고 말한 뒤 여성과 텐트 속으로 들어갔다. 이영돈 PD는 “창의성과 패러디는 인정하지만 섹스 코드가 너무 강해 기분이 상쾌하지 않았다”며 “내가 등장해도 섹스 코드로 갈 것 같아 출연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