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민주 흑색선전 공산당 같다” vs “김성주는 김일성의 아명”

■ 朴-文측, 상대 겨냥 막말 공방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이 급기야 상대 후보를 직접 겨냥한 ‘막말’까지 주고받고 있다.

박 후보 측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17일 CBS에 나와 민주당이 자신의 오빠에 대한 특혜대출 의혹을 제기한 것을 반박하면서 “민주당 대변인이 할 일이 없어 허무맹랑한 흑색선전을 하는 것을 보니 ‘잡탕당’이 아니라 흑색선전 하는 당이다. 완전히 공산당 같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런 식으로 국민을 희롱하고 현혹한 당이 정권을 잡으면 나라가 파탄되겠다는 생각이다” “×물을 튀기는 잡탕당이다”라고 계속 공격했다. 진행자가 “제1야당을 공산당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라고 우려할 정도였다.

이에 문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은 “민주당을 공산당 같다고 한 게 제정신이냐. 백주 대낮에 경쟁하는 상대방을 공산당 같다고 할 수 있나”라며 “김 위원장의 사과와 사퇴를 정식으로 요구한다.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참고로 김성주는 북한 김일성의 아명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새누리당은 “김 위원장의 진의는 ‘민주당의 도에 지나친 흑색선전이 마치 옛 공산당의 프로파간다와 같다’는 뜻”이라고 해명하면서 “민주당은 발언에 담긴 진의를 파악하지 않고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를 한 데 대해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역공을 폈다.

한편 문 후보 캠프의 유정아 대변인은 이날 BBS에 나와 전날의 3차 TV토론을 평가하면서 “‘어떻게 우리 사회가 박 후보 같은 여성을 대통령후보로까지 (들)추어냈을까’라는 자괴감이 좀 들었다. 준비된 여성대통령이라는 구호를 쓴 게 무색하게 같은 여성인 게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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