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여직원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아이디와 대화명 40여 개를 확인했으나, 선거와 연관된 댓글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는 17일 경찰 중간 수사결과 발표와 관련해 갑론을박이 뜨겁다.
민주통합당은 "국정원 여직원이 아이디를 40여 개나 쓸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공세를 계속했고, 새누리당은 "우리나라 누리꾼들이 가진 아이디는 평균 50여 개"라며 반박했다.
민주통합당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현재 수사당국에 확인 된 것만도 아이디가 40개가 된다고 하는데, 이 직원이 아이디를 40개나 써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조사는 왜 하지는 않았는지, 이 문제에 대해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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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도 정치권 공방에 가세했다.
아이디 'ty81****'는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나는 네이버, 다음 아이디 2개로 큰 불편 없이 인터넷을 하고 있다"며 "(비방) 댓글을 다는 게 목적이 아니라면 아이디 40개는 말이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blue****'는 "사이트 40군데에 가입하는 것도 버거운데, 아이디를 40개나 다 다르게 만들다니, 의심스럽다"라고 말했다. 'zzon****'는 "(후보 비방) 댓글이 아니라도 타인 글에 공감, 비공감을 주는 조작도 가능하다"며 "만약 3개월 전부터 아이디 40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면 문재인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시점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papa****'는 "경찰에서 포털 아이디만 40개라고 발표한 적 없다"며 "카드사, 쇼핑, 포털 사이트만 가입해도 아이디 40개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txm****'는 "10년 전부터 a~z까지 아이디 사전을 만들었는데, 알파벳 한 개당 10~20개씩 총 300개가 넘는다"라며 "그럼 난 FBI, CIA급인가"라고 말했다. 'psj2****'는 "여직원에게 컴퓨터 하드디스크 내놓으라고 할 땐 언제고, 조사해서 안 나오니까 이제는 포털 서버를 조사하자고 한다"라며 "그럼 그 중요하지도 않은 하드를 가지고 왜 이틀 동안 생사람을 잡았느냐"고 비판했다.
앞서 경찰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비방 댓글을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국가정보원 여직원 김모 씨의 컴퓨터 2대를 정밀 분석한 결과, 지난 10월1일부터 12월13일까지 대선과 관련한 어떤 댓글도 게재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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