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등 공공부문 근무 여성 사기업 여성보다 자녀 많아
여성의 월급이 많으면 둘째 자녀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공무원 등 공공 부문에 근무하는 여성의 자녀 수가 일반 기업에 다니는 여성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김현식 김지연 부연구위원은 17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저출산 고령화 대응 학술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여성의 근로조건과 출산력)를 발표한다.
논문에 따르면 임금이 많은 여성이 저임금 여성보다 자녀를 많이 낳는 경향을 보였다. 한국노동패널 자료(1998∼2008년)를 이용해 15∼49세 여성의 ‘둘째 자녀 조출생률’을 분석한 결과 월급 200만 원 이상인 여성 1인당 3.197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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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형태도 영향을 미쳤다. 정규직 여성의 둘째 자녀 출생률은 2.090인 반면 임시 일용직은 1.234명에 불과했다.
김현식 부연구위원은 “여성의 임금이 높을수록 가정소득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만큼 아이를 키울 베이비시터를 구하거나 시설에 보낼 수 있다. 그만큼 둘째 이상을 출산할 확률도 높아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공무원처럼 공공 부문에 근무하는 여성의 평균 자녀 수가 민간 부문에 종사하는 여성보다 0.67명 더 많다고 나왔다. 명지대 우석진 경제학과 교수가 한국노동패널 2007년 자료에서 30대 여성을 비교 분석한 결과다.
우 교수는 “상대적으로 경력 단절의 위험이 덜한 공공 부문 여성의 출산율이 높다는 점이 통계적으로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민간기업에 다니는 여성일 경우 ‘출산=부담’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더 크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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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