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에 연락사무소 가능… 반군 무기지원은 일단 유보
시리아국가연합을 합법적 대표로 인정한 국가는 100개국이 넘는다.
오바마 대통령은 11일 “우리는 시리아국가연합이 이제 시리아 국민을 충분히 아우르며 대표성을 얻었다고 판단해 이들을 합법적 대표로 간주하기로 했다”고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결정을 “큰 진전(big step)”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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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시리아국가연합을 향해 “(합법적 대표로) 인정을 받는 것에는 분명히 책임이 따른다”며 “모든 세력의 대표로 자리매김하면서 여성과 소수자의 권리도 존중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시리아국가연합 인정은 12일 모로코에서 열리는 서방 및 아랍권 국가들의 국제연대인 ‘시리아의 친구들’ 회담에서도 중요한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국가연합은 워싱턴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고 사실상 대사직을 수행하는 직원을 파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ABC뉴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은 열리게 됐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무기 지원은 정치적 해결을 앞당길 수단이 될 것이라는 합의가 있기 전까지는 좋은 방안으로 간주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통령은 향후 무기 지원 가능성을 배제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시리아 반정부단체들은 지난달 카타르에서 대표자 회의를 열고 시리아국가연합을 결성했다. 프랑스와 영국, 아랍연맹(AL) 등이 이 단체를 시리아의 합법적인 대표기구로 인정한 바 있다. 당시 프랑스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직접 합법성을 인정하는 발표를 했고 미국은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이 “시리아국가연합이 시리아 국민을 대표하는 합법적 단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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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누스라 전선이 테러조직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미 재무부는 이 조직의 두 지도자인 압달라 알주부리와 아나스 하산 카탑의 미국 내 자산을 모두 동결하고 미국 시민과 어떤 형태의 거래도 할 수 없도록 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