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수전 2연패 달성한 조한승 9단 인터뷰
조한승 9단은 국수전 2연패에 성공했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말한다. 내년에 공부에 좀 더 힘써 국수전 3연패는 물론이고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한다. 한국기원 제공
그런 그에게 남은 것은 국수전 수성(守城).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야 했다. 결국 지난해 성을 내줬다가 다시 찾으러 온 도전자 최철한 9단을 3-0 완봉승으로 누르고 국수 자리를 방어했다. 기아자동차에서 후원하는 국수전 우승상금은 4500만 원.
5일 국수 2연패에 성공한 뒤 현장에서 그는 “바둑팬들이 알다시피 실력은 내가 최 9단보다 떨어지는데 국수전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운이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얼마 동안 국수전을 방어하고 싶냐’는 질문에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다만 내년까지는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7일 전화 인터뷰를 통한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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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9단과의 대국에서는 초반에 차이가 난 적이 많다. 하지만 지난해 국수전에서 이겨 올해도 약간의 자신감은 있었다. 초반에 구상을 하기는 하지만, 바둑이란 게 상대가 있어서 그대로 되지는 않는다. 어쨌든 비교적 초반이 잘 풀려서 내 스타일대로 둘 수 있었다.”
―국수전 외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보이지 못했는데, 내년의 각오는….
“내년에는 세계대회에서도 성적을 낼 수 있게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내년에는 소소회(젊은 기사들이 주축이 된 바둑연구모임)에도 자주 나가볼까 한다. 루이나이웨이(芮乃偉) 사범이 중국으로 돌아가기 전 매주 소소회 리그에 참가해 어린 프로들과 바둑을 두는 것을 보고 배운 게 많다. 저도 루이 사범처럼 나이 들어서도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바둑 공부는 어떤 식으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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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기풍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좋게 봐준 것 같다. 부드러움과 느슨한 것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사실은 바둑에서 독해야 할 때가 있는데 느슨할 때가 많다. 성격과 관계가 있는 것 같다.”
―바둑계에서 주로 어울리는 기사들은….
“나이가 많은 기사보다는 적은 기사들과 어울린다. 최철한 원성진 송태곤 등과 자주 만나고, 1989년생으로 강동윤과 김지석과도 친한 편이다. 당구도 하고 게임도 같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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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승 9단 ::
△나이 30 △입단 1995년 △랭킹 6위 △올해 전적 45승 19패 △우승횟수 국수전 7회
△기풍 부드럽고 대세관 좋음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