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사, 저가상품으로 불황 타개 승부수이마트, 반값제품 30종 내놔… 美와 손잡은 ‘베스 콜라’ 대박홈플러스 900원 싼 1L 우유… 서울-남양 제품보다 잘 팔려롯데마트, 토종 임실치즈 판매… 수입산 프리미엄 시장서 선전
이마트는 최근 1년간 TV, 커피, 청바지 등 30여 종의 ‘반값 상품’을 내놓았다. 품목 수로 보면 이들 상품은 이마트 매장에서 판매하는 전체 상품(7만여 개)의 0.0004%에 불과하다. 하지만 연 매출은 1000억 원 수준으로 전체 매출액의 1%에 이른다.
한국인삼공사가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홍삼농축액 ‘홍삼정’ 시장에 이마트가 뛰어든 것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도 가격경쟁력을 앞세우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마트가 홍삼전문 중소기업 삼흥과 손잡고 만든 6년근 국산 홍삼 100% 농축액 ‘홍삼정’은 기존 브랜드 제품에 비해 20% 이상 싼 12만8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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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연세우유와 함께 만든 ‘좋은상품 우유’(1L)는 홈플러스 우유 매출에서 14%를 차지하고 있는 1등 제품이다. 같은 용량의 기존 브랜드 제품에 비해 900원가량 싼 1400원인 이 우유는 2위 제품인 서울우유(8%)와 3위 제품인 남양유업의 ‘맛있는우유 GT’(3.7%) 매출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이 팔리고 있다.
롯데마트가 10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임실치즈’는 대형 유제품업체 제품과 수입산 제품이 휩쓸고 있는 프리미엄 치즈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임실치즈는 롯데마트가 국내 최초로 치즈공장을 설립한 목장형 치즈가공업체 ‘임실농협’과 공동 기획한 제품이다.
100% 국내산 원유로 만든 이 제품은 롯데마트가 마케팅과 판매를 책임진 덕분에 기존 브랜드 제품보다 가격이 최대 30%가량 싸다. 특히 찢어 먹는 형태의 ‘스트링 치즈’는 어린이 간식용으로 인기를 끌며 월평균 1만여 개가 팔려 롯데마트 내 동일 상품군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