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멋대로 영화상… ‘올해의 최고’는?
올해 1000편 가까운 영화가 상영됐다. 이들 작품 중 인상적인 장면과 대사, 배우와 관련한 '올해의 최고'를 선정했다.
\'내 아내의 모든 것\' 류승룡.
△반전='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에 나왔던 김혜은. 바른말 고운 말만 쓰던 아나운서 출신이 언제 걸쭉한 경상도 욕을 배웠을까? 허세와 술수에만 능하고 '주먹은 없는' 반달 최민식의 머리끄덩이를 잡아채며 제압하는 그의 연기가 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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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 커플='움'에서 모자 관계이자 연인인 레베카(에바 그린)와 토미(맷 스미스). 레베카는 사랑하는 연인 토미가 죽자 그의 체세포를 복제해 자신의 자궁에 품은 뒤 토미를 출산한다. 아들이기도 하고 애인이기도 한 토미를 묘하게 바라보던 레베카를 향한 관객의 한 마디. "어쩌라고?"
△학살자='프로메테우스'의 샬리즈 시어런. 외계 생명체에 감염된 동료를 화염방사기로 사정없이 불태워 죽인다. 아무리 영화 속 장면이라고 하지만 여신으로 추앙받는 아름다움과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살인을 하는 잔인함 중 그의 진짜 정체성은 뭘까?
△상생=올리버 스톤 감독의 '파괴자들'에 나온 두 남자 촌(테일러 키쉬)과 벤(애런 존슨). 촌과 벤은 매력적인 여자 오필리아(블레이클 라이블리)를 '공유'한다. 보통 돈 많은 남자가 여러 여자를 거느리는 설정은 많지만 '한 여자 두 남자'의 경우는 흔치않다. 그래도 싸우는 법이 없는 촌과 벤의 상생 정신을 우리 경제계도 본받아야 할 듯.
△최악 동물배우=동물 연기는 이제 극중 필수요소다. '하울링'에서는 늑대 개의 연기가 돋보였다. 얼마 전 MBC 드라마 '마의'에서는 말 연기가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연가시'에서 화면을 스물 스물 기어 나올 듯한 기생충은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배우들. 초등학교 시절 대변 검사로 존재를 알게 된 이들과 언제쯤 영원한 이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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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 한가인. 명필름 제공.
민병선 기자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