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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 빌딩이 지진해일 파괴력 더 키운다

입력 | 2012-12-07 03:00:00

美 남가주대 연구팀 실험




침체된 부동산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곳들이 있다. 바로 강이나 바다, 산 조망권을 확보한 아파트들이다. 그런데 바다 조망권을 너무 좋아하다간 큰코다칠 수 있다. 지진해일이 발생했을 때 해안가 빌딩들 때문에 그 파괴력이 더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페트릭 리넷 박사팀은 실제 도시의 50분의 1 수준으로 크기를 줄인 해안가 도시 모형을 제작해 수조에 넣고 기계로 지진해일을 일으켜 약 20cm 높이의 파도가 덮치게 했다.

실험 결과 대부분의 모형 빌딩은 지진해일을 견뎠지만 U자형으로 생긴 빌딩과 골목길에서는 파도가 집중돼 진입속도와 힘이 더 증가하는 현상이 포착됐다. U자형 빌딩이란 두 개의 건물은 앞쪽에 있고 건물 하나는 뒤로 빠져 있는 형태로 이 부근에 이르자 파도의 속도는 빌딩이 없는 곳보다 80∼100배나 빨라졌다. 심하면 뒤쪽에 있는 건물이 부서졌다.

리넷 박사는 “실제로 2004년 인도네시아 지진해일과 2011년 일본 지진해일 때 빌딩들이 두 개씩 짝을 지어 남아 있는 모습이 다수 목격된 바 있다”며 “앞으로 해안가에 도시를 설계할 때는 지진해일 피해 방지를 위해 초고층 빌딩 설계에 적용하는 풍력 모델을 활용하는 등 빌딩 배치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험 결과는 3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지구물리학협회(AGU) 학회에서 발표됐다.

김윤미 동아사이언스 기자 ym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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