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동 주민들 집단반발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주택가 주민들이 발칵 뒤집어졌다. 주택가 바로 위에 새로운 송전탑 2개(사진 왼쪽)가 들어서고 수백평 규모의 송전선로 연결설비가 건설되고 있는 사실을 최근까지 까맣게 몰랐기 때문이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이 일대에는 재벌가 가족과 국회의원, 유명 국내 연예인 부부, 골프장 오너 등 유명 인사가 많이 살아 최고의 주택지로 각광받아 온 곳이다. 대지 면적에 따라 다르지만 한 채에 20억∼40억 원을 호가한다.
이 동네의 한 가지 단점을 꼽는다면 탕웨이 땅 바로 앞에 송전선로와 송전탑이 설치돼 있다는 점인데, 이 역시 곧 지중화될 예정인 것으로 주민들은 알고 있었다. 올 들어 지중화가 가시화되면서 이 동네 대지가 평당 기본 1000만 원, 비싼 곳은 1200만∼1500만 원으로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초 난데없이 50m 높이의 송전탑 2개와 변전소 비슷하게 생긴 송전선로 연결설비가 며칠 만에 설치됐다. 가까운 주택과 채 50m도 떨어져 있지 않다. 구미동 비상철탑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연결설비는 당초 마을에서 500m가량 떨어진 산중턱에 건설되는 줄 알고 있었는데 한전이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이곳으로 옮겼다”라고 말했다. 한전 남서울개발지사 송전개발팀 관계자는 “현재 용지는 처음부터 예정된 것이고 주민에게도 설명회를 통해 알렸다”라며 “이전은 불가하다”라고 밝혔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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