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금리에 인기 엇갈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 KB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의 적금 잔액은 28조2544억 원으로 10월 말(27조5730억 원)보다 2.47%(6814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이들 4대 시중은행의 총수신은 658조6380억 원에서 659조1095억 원으로 0.07%(4715억 원) 증가에 그쳤다.
정기예금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말 368조3480억 원이던 4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367조4328억 원으로 0.25%(9152억 원) 줄었다.
이에 따라 예금과 적금의 금리 차는 2010년 12월(0.40%포인트) 이후 최대치로 벌어졌다. 고객들의 적금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한은행이 2010년 10월 내놓은 ‘신한 월 복리 적금’은 올 5월 가입계좌 수가 100만 개를 넘어섰다. 지난달 말까지 총 105만600계좌에 걸쳐 3조7800억 원이 몰렸다. 이 상품은 최대 연 4.27%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3년간 돈을 넣으면 최대 연 4.6%의 금리를 쳐주는 KB국민은행의 ‘KB 첫 재테크 적금’도 이달에만 30만 계좌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잇단 기준금리 인하로 정기예금 금리가 2%대로 떨어지면서 저금리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은행들이 내놓는 특판 예금도 금리가 연 3%대가 대부분이어서 연 4%대 적금 상품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