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는 서울 최용수, 포항 황선홍 감독이 각각 리그와 FA컵 정상에 오르며 형님 리더십으로 화제를 모았다. K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서울 최용수 감독.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서울 최용수·포항 황선홍 우승 신고
2002세대, 시련 딛고 감독 성공시대
‘형님 리더십’이 K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서울 최용수(39) 감독과 포항 황선홍(44) 감독은 각각 올 시즌 K리그와 FA컵을 평정했다. 두 감독은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친정에서 후배들과 함께 성공적인 결실을 맺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들의 성과가 단순히 그라운드 성적에만 있는 건 아니다. 안팎에서 빛났다. 무엇보다 확 달라진 분위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감독과 선수는 아버지와 아들, 선생님과 학생처럼 세대차가 크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2002년 세대들이 하나 둘 지휘봉을 잡으며 이런 선입견이 깨지게 됐다. 선수들은 좀 더 편안히 지도자에게 다가갈 수 있었고, 스스럼없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었다. 자신들을 불편하게 하는 감시자나 잔소리꾼이 아닌, 조언자와 상담자로 감독을 인정한 것이다.
새까만 후배들과 경쟁하며 성과를 올린 경우도 있다. 울산 김호곤(61) 감독은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해 K리그 위상을 드높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