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대학 등록금 빼돌려 B대학 땅 사고 건물 신축… 광주지검, 70대 이사장 구속
등록금 횡령 등을 통해 문어발식으로 대학을 확장해 온 70대 학교 이사장이 검찰에 구속됐다. 검찰은 횡령액이 99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2일 교비를 횡령한 A보건대 이모 이사장(73)을 구속했다. 검찰은 앞서 11월에는 이 씨의 친척이자 이 대학 사무처장인 한모 씨(48)도 구속했다.
이 이사장은 2008년부터 최근까지 자신이 실질적인 이사장으로 있는 전국 5개 대학에서 교비 990억 원을 횡령해 학교 용지 매입, 학교 건물 신축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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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학교마다 법인이 달라 교비로 다른 학교 용지를 매입하거나 건물을 지으면 횡령죄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또 횡령한 돈 일부로 자녀에게 집을 사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씨의 횡령이 부실 학교 운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씨가 1993년 전남 나주에 설립한 예술대는 사학비리로 1998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폐쇄됐다. 이 씨가 운영하는 대학들 대부분이 학생들과 시민단체 등의 부실 운영 의혹 제기의 대상이 되고 있다.
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