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창릉 ‘밥 할머니’ 석상
이곳에는 얼핏 약사보살상과 닮아 보이는 머리가 잘려 나간 석상이 하나 있다.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이 석상을 언제 누가 왜 만들었는지 정확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이 석상을 가리켜 ‘밥 할머니’라고 부른다.
석상은 높이 1.4m, 둘레 0.85m 정도의 화강암으로 만들어졌으며 팔목과 어깨 등은 매우 풍만하게 표현됐다. 전체적으로는 가는 곡선들이 몸을 휘감고 있으며 왼손에는 약을 담아 두는 약함을 받치고 있다. 석상의 머리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에 의해 잘려 나갔다고 한다. 광복 후 마을 주민들이 머리 부분을 새로 만들었지만 매번 마을에 좋지 않은 일이 생겨 현재는 머리가 없는 상태로 보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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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석상은 1992년 통일로 확장공사 때 삼송동 숯돌고개로 잠시 옮겨졌다가 동산동 주민들의 노력으로 2005년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지역 주민들은 밥 할머니 석상을 수호신으로 여기고 매년 밥 할머니를 기리는 유교식 추모제를 올린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