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이듬해 5월 팔레스타인인들이 살던 땅에 국가를 세웠지만 팔레스타인은 국가는커녕 상당 기간 통일된 단체도 결성하지 못한 채 비운의 길을 걸었다. 이스라엘이 주변 아랍국들과 1973년까지 4차례 중동 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수많은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었고 삶의 터전을 떠나 주변국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팔레스타인을 대표하는 정치조직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출범한 것은 1964년 5월. 야세르 아라파트 PLO 의장은 국제사회를 상대로 팔레스타인 독립을 위한 외교전선을 펼쳐 1974년 아랍정상회담에서 팔레스타인의 유일 대표로 인정받았다. 그해 유엔에서도 PLO는 ‘옵서버 단체’ 자격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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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자지구에서는 2006년 총선에서 강경파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승리했다. 이 때문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사실상 2개로 나뉘고 이스라엘과의 분쟁의 불씨가 됐다.
자치정부는 지난해 9월 유엔 정회원 자격 시도가 무산된 후 ‘비회원 옵서버 국가’ 획득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하마스도 최근 입장을 바꿔 지지를 보내면서 팔레스타인은 ‘옵서버 국가’라는 미완의 꿈을 이루게 됐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