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성 향상-최첨단 장비 탑재
“불법조업 중국 어선 이젠 꼼짝 마!”
농림수산식품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선 무궁화2호는 간혹 한국 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을 추적하다 놓친 적이 있다. 32년 돼 낡은 무궁화2호의 최고속력은 11노트(시속 약 20.3km)에 불과했다. 불법조업 중국 어선은 10노트(시속 약 18.5km)로 단속을 피해 달아났다. 무궁화2호가 불법조업 중국 어선을 거의 같은 속도로 추적하다 보니 단속에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생겼다. 무궁화2호에 실린 고속단정도 길이가 7m에 불과해 험한 파도를 이기기 힘들었다.
낡은 무궁화2호(1000t급)는 퇴역하고 29일 새 무궁화2호(1250t급)가 취항했다. 새 무궁화2호는 서해 북방한계선(NLL)부터 제주도 서쪽 해상까지 19만5000km² 넓은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단속한다. 무궁화2호는 길이 70m, 폭 12.4m이며 최대 속력 17노트(시속 약 31.5km)로 기동성이 향상됐다. 불법조업을 하다 단속을 피해 달아나는 중국 어선 대부분을 나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편 서해어업관리단은 어업지도선 15척(직원 264명)이 지도단속을 하고 있고 올해 불법조업 중국 어선 162척(담보금 54억4000만 원)을 나포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