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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로 얼룩진 스타들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을까.
미국 언론들은 29일(한국시간) ‘2013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 후보자에 배리 본즈(48)를 비롯해 로저 클레멘스(50), 새미 소사(44) 등이 포함됐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 시대의 메이저리그를 관통하는 ‘약물 스캔들’의 핵심 인물들이기도 하다.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는가 하면 완벽한 타격으로 ‘야구의 신’이라 불렸던 본즈는 약물 스캔들의 대명사가 되어 그 명예에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 그는 무죄를 호소하며 법정 투쟁에 나섰지만, 수많은 증언들 앞에 무너졌다. 경기 도중 상대 투수의 노골적인 빈볼 위협에 시달렸고, FA가 된 후에는 어느 팀에게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클레멘스는 5년 법정 투쟁 끝에 무죄 판결을 받긴 했지만, 40이 넘은 나이에도 불꽃 같은 투구를 이어갔던 그의 투혼은 약물 의혹 속에 한없이 깎아내려졌다. 소사도 홈런 라이벌 맥과이어와 더불어 약물 파동에 휩쓸렸다.
이들의 명예의 전당 헌액 확률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올랐던 마크 맥과이어와 라파엘 팔메이로도 아직 입성하지 못하고 있다. 본즈와 클레멘스의 경우 이들보다 한 차원 높은 선수들로 평가되긴 하지만, 약물로 얼룩진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약물파’ 3명 외에 첫 명예의 전당 후보로 오른 선수들은 커트 실링, 마이크 피아자, 크레이그 비지오 등이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