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주 스포츠레저부 기자
PAPS는 전국의 초등학교 4∼6학년과 중고등학생 등 535만여 명의 건강을 책임지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심폐지구력, 근력, 유연성 등의 체력을 측정하는 데 그쳐 기존 체력장과 별다를 게 없다는 게 중론이다. PAPS에 따르면 김 양도 그저 ‘과체중에 심폐지구력이 낮은 학생’일 뿐이다 김 양에게 필요한 건 왕따의 아픔을 치유하면서 살도 뺄 수 있는 단체운동이지만 PAPS만으론 김 양에게 맞는 처방을 제시할 수 없다.
프로야구단 SK와 서울대 스포츠산업연구센터가 합작한 스포츠지수(SQ)는 이런 PAPS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SQ는 체력뿐 아니라 단체운동인 야구 기술과 치어리딩, 여가 선용 패턴, 상담을 통한 성격 진단, 스포츠 인식 등을 측정해 이를 종합수치화한 지수다. 단체운동으론 야구뿐 아니라 축구 농구 배구 핸드볼 등을 상황에 맞게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SQ 연구진인 서울대 오자왕 박사는 “SQ는 학생의 신체와 심리지수를 수치화해 그에 맞는 맞춤형 학교체육 방안을 제시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기존의 PAPS를 시행해보니 측정 결과가 실제 학교체육과 연계가 안 되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고 말했다.
사실 PAPS의 개선은 주무부서인 교육과학기술부가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교과부는 올여름까지만 해도 SQ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교과부가 뒤늦게라도 27일 SQ교육 성과발표 심포지엄에 후원자로 나섰다는 점이다. 야구단과 교과부가 손잡고 학교체육 정책을 논의한 건 처음이다. 이번 기회에 교과부가 프로스포츠를 ‘공공재’로 활용하는 정책을 더 고민해보길 바란다.
조동주 스포츠레저부 기자 djc@donga.com